
지난 주 금요일에는 park과 함께
신사에서 90년대를 추억하며 밤을 보내려고 했으나
흐지부지 의지가 꺼져버리고
토요일 새벽에 눈을 떴는데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었다
이런 날씨 좋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비오는 소리와 쌀쌀함
학교에서 종례 전에 비 때문에 반 분위기가 어두워진 것
창문을 열어두고 반팔 반바지로 잔 게 오랜만인 듯했다
집에 가야 되는데 내가 금요일에 신은 신발은 스웨이드라
집에 어떻게 가지?
남의 신발을 빌려서 유유히 집으로 갔다

신호등 옆에 있던 비에 젖은 나무를 보자니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옛날집에 있던 지름길에는 비가 오면 달팽이들과 개구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같지 않아?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에 살고있는데!?

그날 주말에 처음으로 본래 목적으로 입을 수 있었다
고맙다 고마워

계절이 바뀌고 자전거를 탈 시간이 돌아왔다
아침에 타는 자전거는 정말 상쾌하였다
또 내가 좋아하는 날씨다
광화문이나 종로의 선선하고 맑은 아침
자전거를 타고 한강시민공원에 가고싶어라
잠수교를 힘들게 올라가서 쫙 내려오고 싶다
밤에 타는 것도 신난다
주황색 빛 간선도로를 옆에 두고 달리는 것이 시원하다
자전거로는 모자라 모터사이클로 한밤에 한강 다리를 건너는 건 말할 수가 없겠다
요즘은 아이팟을 on-the-go로 임의재생해서 듣고 있다
예전에는 그날 끌리는 앨범을 골라서 들었는다
이게 새 노래 추가가 안 되니 물리고 물려서
도저히 고를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깨뜨린 방법이다
당시 1863개의 곡 중에 무작위로
인트로만 듣고 어? 뭐더라? 하는 게 참 기억력에 좋겠다
나 드디어 약정이 끝났다
업데이트 한 번 안 하고 리퍼 한 번 안 받고 잘 썼다
근데 이제 되는 것도 없다 :)
언젠가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장춘당공원을 지나 한남대교로
지도 어플을 보는데 갑자기 방전이 되서 약속시간을 못 지킬까봐 너무 속상했다!
또 다음에는 신당동에서 역시 지도를 보는데 또 방전이 되서
공중전화를 찾아 울고불고?
동영상 촬영을 하다가도 알아서 꺼지기도 한다
배터리는 남아있는데 처리과정이 많은 동작을 요하면 꺼지는 것 같다
새로운 걸로 바꾸면 아이팟으로 쓰려고 했는데
그러지도 못하겠다
다시 아이폰을 사는 것도 의문이다
근데 마땅히 대체품이 없다는 것도 안타깝다
무서운 건 그 전화기 따위가 뭐라고
꺼지니 참 암담한 기분이 드는 게 너무 무서웠다

월요일에 자전거를 타는데 임의재생으로 Blue Monday가 나왔다
이런 재미 때문에 임의재생이 좋다
밤에는 usa를 휩쓴 유로 댄스를 찾아서 듣는데
오랜만에 생각난 곡이 보였다

난 driving music에서 처음 알게 된 건데
아직도 cd case를 갖고 있다
그해의 hit collection 같은 것
새벽에 축구를 볼 땐가?
무심코 검색했는데 발견된 것은?
아니 이게 뭐야?
두 노래가 이렇게 합쳐질 수 있다니??
멋지군
이상한 행운이었다
인생에도 이런 행운이 이뤄졌으면...
농담과 여담이지만 박은 집앞의 맘에 들던 편의점 알바생에게 대차게 차이고 말았다
이렇게까지 순수한 놈이었나?! 싶을 정도로 함박눈같은 접근이었다
근데 궁금한 건 그렇게 만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놀리는 게 아니라 정말로
서로 아는 거라고는 얼굴 뿐인데?
그게 끝인가?
서로 잘났다고 진짠지 가짠지 쓰기 바쁜 쓰레기 같은 밸리에서도
가끔 읽을 만한 글이 있는데
최근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글이 있었다
전화로 웃어서 미안하다

club dance scene에서 대중적인 anthem이 되었다-가 허튼 말이 아니었군

2000년 electropop, dance pop을 시작한 앨범을 들었다
전에는 90년대에 그냥 얼굴 팔아서 대충 rnb나 부르는 그런 류인줄 알았는데
잘못 알았다

당당히 이름을 차지!
이쯤되면 77년 I Feel Love으로 향후 15년의 클럽 사운드를 예견했던
The Queen of Disco, Donna Summer와 같은 위치가 아닐까 하는데요?
madonna보다 더 내 취향인 것이
고딩 땐가 gondry 작품집 dvd에서 봤던 건데
지금 봐도 대단?
영상과 음악이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그런 거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음악이란 게 음악만 좋다고 모든 게 용납되는 게 아니라
비쥬얼이 좋아야 하는 거 속으로 느끼고 있지만 인정하기는 싫었지??
2000년 초 dance pop은 상큼함이 있어서 매우 좋다
탄산수 같은 상큼함이다

이미지로 치자면 이렇다
하얀 파랑색의 셔벗 같은
아니면 모나코의 바다 같은
이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ibiza에 가고 싶다
kim은 6개국? 10박 11일인가에 500만 원이 들었으니
다 필요없고 그냥 ibiza로 가는 ticket, 숙박만 해결하면
모든 게 가능할 것 같은데
여름에 가면 절대 한국으로 돌아오기 싫을 테지



이런 에스파뇰들이 있다면
인종차별을 감수하고 블론드로 염색하고 태닝하고 날라갑니다요
태그 : 비오는날, bluemonday, ride, kylieminogue, synthpop, chiddybang, gayanthem, michelgondry, ozawashinichi, ib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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